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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먹이주기 체험

아이를 낳고 나니 외출하고 나들이 가는 곳들도 많이 바뀌었다.
생전 가보질 않던 동물 먹이주기 체험, 공원, 목장, 박물관 등을 찾아 다닌다.
낳기 전엔 먹이주기 체험을 하는 곳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는데 찾고보니 엄청 많더라.
하긴 아이가 있기 전에는 있다는것 조차 까먹었을 수도 있겠다.

아이들을 동물들을 참 좋아한다.
조그만 동물들부터 큰 동물들까지.
무섭지도 않은지 활짝 웃으면서 반가워 하고 말을 건다.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보는 동물들은 지금 내가 보는 것과는 다를것이다.
나는 그저 어렵고 무섭기만 한데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해 하고 이뻐해 한다.
한시간이나 먹이주기 체험을 했는데 아쉬워 발걸음을 떼기 싫어하고
어제도 갔고 예전에도 갔는데 새로운 장소를 온 듯이 신나하고 행복해 한다.
그 순수한 눈빛과 웃음을 보고 있으면 똑같은 곳을 또 가는 일도,
했던걸 또 하는 것도, 몸이 힘들어도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것도,
그저 그 행복한 얼굴 하나로 모든게 설명이 되는것 같다.
아이는 동물들을 보러 가고 나는 아이의 행복한 얼굴을 보러 간다.

아이의 시선으로 동물들을 한 번 보고 싶다.
얼마나 귀여울까.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얼마나 예뻐야 그런 표정들이 나올 수 있을까.
아이의 순수함 이라는건, 그조차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
그 행복은 나에게 기쁘면서도 아직 과분하고 가슴이 아리게 슬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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