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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조금만 천천히 자라렴.

곧 16갤.
임신중엔 언제 낳나 싶었고
낳고나니 언제 돌까지 키우나 싶었고
돌되니 언제 어린이집 보내나 했는데
곧 한국나이로 세살이 된다.
체감상 몇달도 채 지나지 않은것 같은데
아이는 걸어다니고 말을 하기 시작한다.

최근 들어서 말이 트이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사용하던 엄마,아빠,맘마를 제외하고
"안아" "얼라(몰라)" "안(안녕)" 을 새로 배웠다.
"이거 어디 있는지 알아?" 라고 물어보면 자기가 알고 있을땐 갖다 주는데
모르면 "얼라(몰라)" 라고 하는게 너무 웃긴다.
"안녕하세요~" 하면 고개만 까딱 하고 "안(안녕)" 하는게 건방진 회장님 같아서 너무 귀엽다.
자기가 원하는걸 요구하는 횟수도 늘었는데,
응아하면 치워달라 기저귀를 갖고 오고
양말 신겨달라 마스크 씌워달라 삔 꼽아달라
정말 하루종일 뭘 갖고 온다.

식세기 정리하는걸 도와주기도 하고
엄마 양말을 아침마다 가져다 주는가 하면
영상 볼 시간이 되면 아이패드를 가져오고
다 시청하고 나면 자기가 스스로 갖다 놓는다.
이건 하면 안된다고 말해주면 알아 듣고
이렇게 하면 엄마가 많이 슬프다 말해주면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 먹는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싶고 정말 나보다 우리 아이가 낫구나 싶다.

걷는걸 배우고 말하는걸 배우고
예절을 배우고 감정과 소통을 배우고
그렇게 하나하나 배우다 보면 지금보다 더 많이 자라 있겠지.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많이 그리워 하고 그리워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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