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기가 있는 집에 꼭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모빌'
우리 집에서도 다를 바 없이 모빌을 출산 전에 미리 준비해 두었다.
내가 준비해둔건 곰돌이가 책을 들고 있는 모빌이었다.
예쁘고 아기자기해서 바로 구매했더란다.
국민 모빌이라고 불리는 모빌은 내 눈에 너무 유치하고 비싸기만 한 것 같아 들이지 않았다.
근데 아이가 너무 모빌을 좋아하고 잘 보길래 국민 모빌을 들여보게 되었다.
'이게 왜 국민 모빌이지..? 예쁘지도 않은데 잘 볼까?'
내 예상과는 다르게 아이는 모빌을 본 그날 내가 그동안 본적 없는 함박웃음을 보여주었다.
매일 봐도 질리지 않은지 심심할 때, 졸릴 때, 밥 먹을 때도 자주 모빌을 바라보더란다.
그 뒤로 집안일 할때, 화장실 갈 때나 재울 때 모빌 덕분에 나도 여유를 좀 더 갖게 되었다.
괜히 국민모빌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래도 여전히 가시지 않는 의문이 있었으니
'누워서 모빌 돌아가는 걸 보면 그게 그렇게 재밌을까..? 예쁘지도 않은데..'
아이만 잘 보면 됐지 뭔 상관인가 싶었다.
정신없이 집안일을 끝내고 아이랑 놀아주던 어느 날.
여전히 모빌을 보며 팔다리를 동동거리고 있는 아가 옆에 누워보았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우리 딸?"
아가 옆에 누워 봤을 때 아이가 왜 모빌 보는걸 그렇게 좋아했는지 알 것 같았다.
자세히 바라보니 사슴은 노란색 목걸이를 하고 있고, 고슴도치는 둥글둥글 해님처럼 생겨
내 눈에 유치하게 보였던 것들이 저마다 귀엽고 특징을 갖고 있더라.
햇볕이 따스하게 비추고 자장가 소리를 내며 모빌이 돌아가고 있고
모빌 너머 엄마가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주방이 보이고
창문 밖 너머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와 새들 소리.
평소에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던 것들이 아이 옆에 누워 모빌을 보고 있자니 보이더라.
아이는 모빌을 보다가 나를 보다가,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다는 듯이 그렇게 웃었다.